글로벌 각국이 미국과의 관세 유예 마감일을 앞두고 무역 협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베트남과 무역 합의를 선언하며 관세율을 인하했지만, 6월 민간 고용은 2년 래 처음으로 감소하여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무역 합의 이행을 강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감세 법안(OBBBA)에 서명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빌레로이 위원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했습니다. 유럽 금융시장은 관세 유예 마감일 임박 등의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독일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0.48% 하락했습니다. 중국 주가는 0.32% 상승했고, 일본 주가는 0.06% 상승했습니다. 한국 주가는 1.99% 하락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무역 협정 마감 기한을 앞두고 전일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0.20% 하락했습니다. 유로화 가치는 0.18%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0.32% 상승했습니다.
- 금리: 미국 채권 시장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했습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영국 재정 우려로 급등 후 이틀 연속 진정세를 보이며 1bp 하락했습니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bp 상승했습니다.
미국-베트남 무역 합의 선언 및 6월 민간 고용 감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르면, 모든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20%(기존 계획 46%)로 일괄 적용되며,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한 환적 상품의 경우 40%의 별도 관세가 부과됩니다. 또한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전면 개방을 수용했습니다. 베트남은 미국에게 8번째로 큰 교역국이며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나이키(Nike) 등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둔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부적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6월 ADP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3만 개 감소하여 전월(2.9만 개 증가) 및 예상치(9.5만 개 증가)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는 2년 3개월 만의 첫 감소이며, 건강 및 교육 등 서비스 부문에서 큰 폭 줄었고, 제조업 및 건설 부문에서는 증가했습니다. 이직자와 기존 근로자 모두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해고가 제한적이나, 기업이 신규 채용과 퇴직자 보충에 신중한 것이 이번 결과의 원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7월 3일 발표될 6월 고용 보고서와 ADP 민간 고용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지만, 일부 기관은 기존의 6월 신규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Wells Fargo). 현재 6월 신규 취업자 수 예상치는 11만 명으로 4개월 래 최소치입니다.
CME의 FedWatch는 올해 3회(9월, 10월, 12월, 각 0.25%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7월 금리 인하 확률의 경우 6월 ADP 민간 고용 발표 이전과 비교하여 소폭 상승(20% → 23%)했습니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금까지의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적어도 9월, 혹은 그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각국, 관세 유예 마감일을 앞두고 미국과 무역 협상 지속
상호 관세의 90일 유예가 7월 9일 만료되는 가운데, 각국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EU: 미국과 '기술적 합의'에 근접한 상태이나, 마감일 전 무역 협정 체결은 불확실합니다.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현 상태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EU는 대미 투자를 늘리는 대가로 관세 인하를 추진하며, 특히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수출 할당량과 면세, 이외에는 10% 보편 관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스위스: 무역 협정 초안에 제약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 조사(Section 232)에 따른 관세 면제 조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제약품 관세 부과를 막겠다는 확정 보장(guarantee)이 아니라, 협력 약속(pledge) 형태입니다.
- 인도: 며칠 내의 무역 협정 체결을 바라면서도,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일부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무역부장관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자국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만 체결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인도는 베트남, 중국 등에 비해 유리한 관세를 요구하며 농업·유제품 부문 개방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 기타 국가: 태국 재무장관은 미국과의 첫 장관급 상호 관세 회담이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태국은 대미 관세 인하·비관세 장벽 철폐, 원산지 규정 강화 등으로 무역 적자를 연간 최대 150억 달러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미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거의 0%'로 인하하고 5억 달러 상당 미국산 밀을 구매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보잉 항공기도 추가 구매할 예정입니다.
중국, 미국에 무역 합의 이행 강조
중국 상무부는 양국 모두 무역 합의를 이행했다고 밝히며 최근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완화에 대응하여 제한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해당 합의가 매우 힘들게 얻은(hard-won) 것이라며 미국이 양자 무역 및 경제 관계의 안정을 유지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중국은 지난주에도 미국에 긍정적인 분위기 유지를 촉구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미국과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 등과 맺은 무역 협정이 중국에 대한 간접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감세 법안(OBBBA) 서명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열고 지난 7월 3일 상원을 통과한 감세 및 지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는 다양한 국민들을 지원해주는 법안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 가장 큰 정부 지출 축소, 가장 큰 국경 안보 투자라고 평가했습니다.
ECB 빌레로이 위원, 유로화 강세 지속 시 디플레이션 위험 경고
유럽중앙은행(ECB) 빌레로이 위원은 유로 환율 급등 시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며 유로화가 10% 상승할 경우 향후 3년간 인플레이션이 매년 0.2%p씩 억제된다는 추정치를 인용했습니다. 다만, 유로화 강세 우려가 7월과 9월 회의에 대한 어떤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가계 지출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일본 5월 가계 지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하여 예상치(+1.2%)를 큰 폭 상회하고, 3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관련 제품과 외식 등 일회성 요인의 지출 증가에 기인합니다. 침체된 소비의 회복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향후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긴장이 임금 인상 추진력을 떨어뜨리고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엔, 이란에서 IAEA 핵 사찰단 철수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을 제정하며 위협하자 안전상 이유로 이란에 남아있던 마지막 핵 사찰단을 철수했습니다. 위성 감시, 정보 기관 모니터링은 계속되나, 핵 시설 현장 검증 능력은 사실상 상실되었습니다. IAEA는 가능한 한 빨리 감독을 재개할 방법을 이란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OPEC+, 8월 증산량 전월 대비 확대 가능성
로이터 통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OPEC+가 오늘 회의에서 지난 5월, 6월, 7월 증산했던 일일 41.1만 배럴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의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미국 일자리 시장, 고용 증가율 둔화로 심각한 문제점 내포
WSJ은 일자리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며 (작년 월평균 16.8만 건 vs. 올해 5월까지 월평균 12.4만 건), 이는 관세 인상, 공공 부문 인력 축소, 이민 단속 강화 등이 고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구조적인 측면에서 인구 증가 둔화와 노동자의 고령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월부터 4월까지 월별 고용 증가분 수정치가 평균 5.5천 건 하향 조정된 것도 발표되는 공식 발표보다 고용 둔화가 더욱 심각함을 방증하며, 특히 그동안 낮은 수준의 해고가 견조한 노동 시장에 크게 기여했는데, 기업이 인력 감축에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 기업의 물가 상승 압력 흡수 시사
블룸버그는 대체로 관세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효과가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생산자 물가 상승 폭이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을 상회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 판매량 등을 고려하여 일정 수준 물가 상승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최근 물가 동향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소비자에 대한 비용 전가가 빨라질 수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현재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매우 높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로화 강세, 유로존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 우려
블룸버그는 연초 이후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3% 상승하며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ECB 귄도스 부총재가 유로화가 1.20달러를 상회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은 역내 경제가 제조업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로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 약화, 수입 물가 하락 등으로 인한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가 강하다면 통화 강세를 감당할 수 있지만, 유로존 경제는 성장률이 1%에 머무는 등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재정 지출 확대, 경쟁력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트럼프의 대일본 관세 위협, 최악의 시나리오 초래 우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최대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양국 간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여파로 닛케이225 지수는 0.6% 하락 마감했으며, 일각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협상 결렬 시 닛케이225 지수가 38,000(현재 39,760)까지 하락하고, 중기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또한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 정부는 모든 상호 관세와 자동차·철강 등 부문별 관세를 일괄 철폐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교착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결국 일본이 더 많은 양보를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체결되더라도 일본의 실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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