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필리핀과 관세 협정을 타결하며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한편, 중국과는 다음 주 협상을 진행하며 관세 유예 연장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7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제너럴 모터스(GM)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2분기 기업 대출 수요는 증가했으나, 유럽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행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국채 매입이 증가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진전 기대와 2분기 빅테크 기업 실적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무역 협상 기대와 관세 우려가 상충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대미 무역 협상 경계감 등으로 0.41% 하락했습니다. 중국 주가는 0.62% 상승했고, 일본 주가는 0.11% 하락했으며, 한국 주가는 1.27% 하락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관세 유예 종료 도래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0.48% 하락했습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모두 0.51% 상승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저조한 7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반영되어 3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미국-EU 무역 협상 난항 가능성 등으로 2bp 하락했습니다.
미국, 필리핀과 관세 협정 타결 및 중국과의 협상 예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필리핀과 수출품 19% 관세 부과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4월 17% 관세를 부과했으나 협상을 위해 이를 유예했고, 이달 초 20% 인상 방안으로 위협했지만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19%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태국과의 협상은 90% 완료됐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일본·인도네시아 등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 주 7월 28~29일 스웨덴에서 중국과 3차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관세 유예 마감(8월 12일) 연장을 논의할 것이며, 중국과의 무역 상황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의 과잉 생산력 문제, 이란·러시아산 제재 석유 구매 등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 파월 의장이 당장 사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좋지 못한 성과를 보였지만 8개월 후에는 임기가 끝난다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수준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3%p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고, 베센트 장관 역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동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베센트 장관이 파월 의장 유임을 지지하고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 안도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reditSights). 연준 보우먼 이사도 연준의 독립성 보장이 올바른 통화 정책 결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일부에서는 파월 의장이 해임될 경우 30년물 국채 금리가 0.5%p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Deutsche Bank).
미국 7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 지수 하락 및 GM 2분기 이익 감소
7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 지수는 -20을 기록하며 예상치(-6.5)를 하회했고 전월(-8) 대비 급락했습니다.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하량, 신규 주문, 고용 등 주요 세부 항목도 모두 6월 대비 부진했습니다. 무역 불확실성이 제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GM)의 2분기 순이익 및 주당 순이익은 각각 19억 달러, 2.53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29억 달러, 3.06달러) 대비 급감했습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이번 결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한편 코카콜라(Coca-Cola)의 주당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0.87달러, 126억 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유럽 지역 판매 호조가 타 지역 부진을 상쇄했습니다.
Goldman Sachs, 미국 성장률 둔화 예상… UBS는 주가 상승 동력 약화 평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및 실질 소득 감소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UBS의 애런 노드빅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국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7월에 주가가 오르는 계절적 특성도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란은행 총재, 금융 안정 위한 은행 규제 지지
영란은행 베일리 총재는 리브스 재무장관이 은행 규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기본적인 금융 안정성은 타협할 수 없다면서 핵심 규제 유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최근 영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자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CB, 2분기 기업 대출 수요 증가… 유럽 기업 이익 감소 예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내 대형 은행 대상 조사에 따르면, 2분기 기업 대출 수요는 경제 불확실성과 무역 마찰 등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효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대출 심사 기준은 향후 경기 불안 우려 등으로 강화되었습니다.
LSEG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 전망이며, 매출도 3.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년여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전망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시바 총리의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야당의 소비세 인하 요구 등으로 재정 지출 확대가 진행되면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입니다. 한편, 2분기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국채(10년물 이상) 매입은 5.196조 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엔화 환율 헤지 및 수익성 제고 등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글로벌 경제, 트럼프발 관세 인상에도 회복력 시현
WSJ은 글로벌 경제가 트럼프발 관세 인상을 겪고 있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전 세계 투자, 고용, 지출이 대체로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도 장기 추세(2.4%)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JPMorgan). 이는 기업들이 공급망 변경 등을 통해 기존 수준의 지출과 투자를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독일 등의 주요국은 재정 지출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대 수출국 중국도 우회 수출(1~5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나 여타국 수출은 6% 증가) 등으로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피해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엇갈린 시각과 금리 논쟁
로이터 통신은 미국 행정부와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수의 경제학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가 향후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기업의 일회성 비용 증가도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Harvard). 이에 대한 연준 위원 간 견해차도 통화 정책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일부에서는 정치적 압력으로 연준이 물가 안정 의무를 포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Macquarie). 양호한 경제 여건에서 트럼프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고물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및 채권 가격, 고평가 부담 점증
블룸버그는 장기간 지속된 미국 주식 및 채권의 프리미엄이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에 기반을 두었으나, 점차 수익률에 민감한 민간 자금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최근 경상수지 적자는 안정적인 공공 자금이 아닌 민간 자금에 의해 주로 충당되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과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높은 밸류에이션이 점차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은 여전히 기술 및 바이오 등에서 강국이지만, 자산 가격의 프리미엄을 지탱하는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외 자금 유입은 주식 및 민간 부문에 편중되고, 투자자의 지리적 다양성도 축소되어, 이는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Magnificent 7의 실적 성장 둔화 전망
Financial Times는 최근 3개월 동안의 미국 주가 회복이 빅테크 기업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이에 따라 Alphabet, Tesla 등 Magnificent 7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련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2분기 이익 증가율이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2025년~2026년 연간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오랫동안 Magnificent 7의 이익 증가율은 다른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 대비 높은 수준의 우위를 나타냈으나, 향후 18개월 동안에는 소폭의 우위만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BofA). Magnificent 7의 이익 증가세 둔화 시기였던 2022년에 Magnificent 7과 여타 기업의 주가 모두 약세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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