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완전한 휴전 합의를 발표하며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 보우먼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한편, 미국 6월 S&P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일부 물가 상승 압력 신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로존 6월 HCOB 종합 PMI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국방비를 GDP의 5%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올해 장기 국채 발행 축소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중동 갈등 완화와 연준 보우먼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제한적인 수준의 이란 보복과 7월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0.96% 상승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은행 및 화학 관련주 약세 등으로 0.28% 하락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이 배경이 되어 0.33% 하락했습니다. 유로화 가치는 0.48%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약보합을 나타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보우먼 부의장의 7월 금리 인하 지지 등이 반영되어 3bp 하락했습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미국 국채 시장의 영향 등으로 1bp 하락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이란-이스라엘 완전한 휴전 합의 발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게시했습니다. 이번 휴전은 12시간 동안 유지되며, 그 시점에서 이번 전쟁은 종료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전날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외교부는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요 언론은 이란이 공습 당시 카타르 정부에 공격을 예고하고 대피를 안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미국 및 이스라엘의 충돌이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통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 유가는 7.2% 급락한 68.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유가를 낮게 유지하라는 압박을 지속했습니다.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에 앞서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스라엘이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으며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습니다. 아울러 이란 외무장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나 관련 대응을 논의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였습니다.
연준 보우먼 부의장, 7월 금리 인하 지지 표명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매파로 인식되는 보우먼 부의장은 노동 시장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반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불안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현재처럼 인플레이션 억제가 유지된다면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 또한 최근까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관세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4월 2일(상호 관세가 부과된 시기) 이전에 '황금 경로'라고 불렸던 궤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의 여지를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월러 이사에 이어 보우먼 부의장까지 7월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연준 내 조기 금리 인하 관련 기류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CME의 FedWatch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직 21% 수준에 불과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8%로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6월 S&P 글로벌 종합 PMI 하락
미국 6월 S&P 글로벌 종합 PMI는 52.8로 전월(53.0)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PMI는 전월과 동일(52.0)했고, 서비스업 PMI는 상승세가 둔화(53.7 → 53.1)되었습니다. 한편, 세부 항목 가운데 제조업 부문 투입 가격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64.6 → 70.0)하여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유로존 6월 HCOB 종합 PMI 보합 및 NATO 국방비 상향
유로존 6월 HCOB 종합 PMI는 50.2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보합(49.4)을 나타냈고, 서비스업 PMI는 소폭 상승(49.7 → 50.0)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표가 정체 국면의 유로존 경제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6월 24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높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NATO가 권고한 목표(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지출 확대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일본 재무성, 올해 장기 국채 발행 축소 승인
일본 재무성은 올해 국채 발행 계획의 재검토를 통해 장기 국채 발행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32조 엔 규모의 20년물, 30년물, 40년물 입찰 규모를 축소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를 고려하여 단기 국채 발행은 늘릴 방침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위안화 스테이블 코인 신속 추진 필요성 언급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확산 추세에 순응하여 위안화도 국제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 달러화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국제 시장 영향력 강화를 고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글로벌 금융 시장, 이란 공습 이후 3가지 시나리오 예상
Financial Time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불확실하며, 이란이 정치·군사적으로 크게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향후 이란 정권의 대응에 따라 다음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 이란 정권이 한발 물러나 미국 및 이스라엘과 협상을 통해 관련 합의에 도달하는 경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평가됩니다.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 경우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재가속, 글로벌 경기 둔화,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및 주가 하락 등이 예상됩니다.
-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 돌입: 가장 암울한 시나리오로, 전시 체제 전환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가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의회·정부·시장·연준 간 복잡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연준 압박, 파월 의장의 딜레마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사상 전례 없는 공개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연준 의장에 금리 인하 압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향방에 대한 의견이 나뉘면서 파월 의장은 정치적, 경제적 위험 해소와 관련하여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일 연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하여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시장 신뢰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망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없이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적인 압박에 직면하여 파월 의장의 입지는 상당히 약화될 전망입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 중장기 유가 상승 촉매제 가능성
Financial Times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OPEC+의 감산 해제로 단기 측면의 공급 우려가 해소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기적으로 이란 내 강경파 부상, 소수 민족 반란 등이 현실화되면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이 수년간 공격을 받아 유가가 상승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는 OPEC+ 여유 생산 능력 감소, 미국 셰일 생산 정점(2027년 예상)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화석 연료 정책 등으로 석유 수요는 2040년대까지 일일 1.1억 배럴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유가 상승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국채 vs. 주식, 주식 투자가 유리
블룸버그는 관세, 중동 갈등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금융 시장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국채 금리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채와 이익 수익률(earnings yields) 비교 시 인플레이션 요인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수익률(3.9%)과 S&P500의 향후 2년 이익 수익률 전망치(4.9%)를 비교하면, 2년 기대 인플레이션(2.5%)을 적용할 경우 실제 국채 투자를 통한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와 비교할 경우 주식 투자의 경우 3.5%(4.9%에서 1.4% 차감)의 위험 프리미엄이 발생하며, 지난 35년 동안에도 2000년대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포함된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식 투자가 채권 투자보다 우위였다는 점을 들어 주식 투자를 위한 위험 감수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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