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닛폰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앞두고 철강 관세를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의 무역 합의 위반을 비난하는 등 무역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4월 소비 및 물가 지표는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경제 보호를 위해 5천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영란은행은 국채 매각 수준에 따라 예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대중국 발언과 근원 PCE 발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며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관세 협상 기대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경기 지표 약세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전망이 유지되면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고, 엔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근원 PCE 하락으로 3주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2bp 하락했습니다. 독일 국채 금리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등으로 1bp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철강 관세 인상 및 중국 비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 닛폰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앞두고 US스틸 공장을 방문하여 철강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관세 인상이 경쟁자들을 차단하여 미국 내 새로운 합작 법인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세 인상 조치는 다음 주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구체적인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가 트럼프의 발언 이유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희토류 자석 등 자원을 점점 차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별도 언급 없이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남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백악관 핵심 정책 참모인 스티븐 밀러는 중국에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하며 유학생 비자 제한 등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기업이 자회사로 규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회사 규정'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규정은 거래 제한 기업의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도 동일한 제재를 적용하며, 이들과의 거래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4월 소비 및 물가 지표 둔화
미국의 4월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으나, 전월(+0.7%) 대비 증가세가 둔화되었습니다. 이는 내구재 지출의 큰 폭 감소가 서비스 지출 증가로 상쇄된 결과입니다. 연준이 물가 판단 지표로 사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여 4년래 가장 작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관세 우려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점을 미루어볼 때, 연준은 관망하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중국은 미국의 관세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총 5천억 위안 규모의 자본을 할당할 계획입니다. 이 자본은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는 데 사용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3대 정책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여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금 투입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올해 핵심 건설 프로젝트를 6월 말까지 결정하고 자금 조달 도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담보대출(PSL)이 자금 투입의 또 다른 잠재적 재원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란은행, 국채 매각과 예산 부담
영란은행은 국채 시장 불안정으로 연간 1천억 파운드에 달하는 국채 매각 규모를 축소하라는 압력에 직면해 있습니다. 9월 예정된 매각 발표는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됩니다. 금리 상승으로 영란은행이 보유한 6,200억 파운드 국채에서 정부가 부담 중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매각 규모가 축소되면 정부에 43억 파운드의 재정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독일 5월 CPI, 예상치 상회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2.1%로, 전월 수정치(2.1%)와 같고 예상치(2%)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음을 시사하지만, 다른 주요국(이탈리아, 스페인 2% 이하, 프랑스 0.6%)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따라 6월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유로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OPEC+, 7월 원유 증산 논의
OPEC+는 토요일 회의에서 7월 원유 생산량을 41.1만 배럴(5월, 6월 증산 규모와 동일) 이상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카자흐스탄 등 일부 과잉 생산국을 견제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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