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무역 긴장과 금융 변동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가 8월에서 9월 사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며 재정 건전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는 과도한 물가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와 괴리되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결과 기대 등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는 상승했고,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대중국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과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자동차 관련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방산주 약세 등으로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 확산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유로화 가치는 강보합을 나타냈으며, 엔화 가치는 0.2% 하락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세계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독일 국채 금리는 부진한 영국 고용 지표로 인한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여파 등으로 4bp 하락했습니다.
미국 상무장관, 대중 무역 협상 순조롭게 진행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술적인 세부 내용 합의를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5월 제네바에서 중국이 약속했던 대미 희토류 수출 확대를 조속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대중국 기술 통제의 일부 완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기술 통제의 일부 완화를 선택한다면, 이는 이전까지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승리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세계은행(WB)은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2.3%, 2.4%로 제시하며 이전 전망치(모두 2.7%) 대비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금융 변동성 확대 등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2.3% → 1.4%, 2.0% → 1.6%), 유로존(1.0% → 0.7%, 1.2% → 0.8%), 일본(1.3% → 0.8%, 0.9% → 0.8%)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으며, 중국(4.5% → 4.5%, 4.0% → 4.0%)은 보합을 유지했습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평균 관세율을 10%p 높이고 주요 교역국 역시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평균 관세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교역국들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p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 부채 한도 소진 시기 예상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월간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 한도가 변경되지 않을 경우 특별 조치를 포함한 연방 정부의 재정 여력이 8월 중순부터 9월 말 사이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3월에 공개되었던 예상보다 2주 정도 지연된 결과입니다.
ECB 렌 위원, 과도한 물가 하락 주의 필요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렌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은 ECB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준에 만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목표치를 하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로존 6월 Sentix 투자자 신뢰 지수는 0.2를 기록하여 전월(-8.1) 대비 상승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관세의 충격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최근 독일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 계획 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영국의 2~4월 실업률은 4.6%를 기록했으며, 이는 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중국, 주택 경기 활성화 위해 주택공적금 사용 확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주택 경기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공적금(Housing Provident Fund) 활용을 확대했습니다. 주택공적금은 정부가 시민들의 주택 매입을 지원하기 위한 저축 프로그램으로 일반 상업 은행 모기지 대출의 대체재입니다. 현재 주택공적금 규모는 10.9조 위안이며, 이는 작년 모기지 대출 잔액(8.1조 위안) 규모를 상회합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EU산 돼지고기를 겨냥하여 시작한 반덤핑 조사 기한을 12월로 연장했습니다. 이는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일본은행 총재, 인플레이션 목표 괴리 및 엔화 약세 언급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는 의회 청문회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연율 2%)에 이르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물가와 경제가 강한 압력에 직면할 경우 경기 부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목표에 근접한다는 확신을 가지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 미국 트럼프 관세 정책의 장기 유지 가능성: 블룸버그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무역 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면서 자유 무역 질서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었으며, 시장과 의회 내 관세 저항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의회예산국이 올해 초 부과된 신규 관세가 10년간 2.8조 달러의 재정 적자 감축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함에 따라, 향후 재정 위기 시 소득세 인상보다는 관세율 추가 인상이 정치적으로 선호되고, 트럼프 퇴임 이후에도 관세 정책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 관세 정책의 부정적 경제 충격 본격화 가능성: 블룸버그는 4월 무역 수지와 고용 지표 등은 양호했으나, 이는 관세 정책의 효과라기보다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초래한 왜곡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은 의사 결정을 늦추고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우려하며, ISM 서비스업 조사에서도 주문이 감소하고 기업이 관세 부담을 전가하며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등 문제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주요국 중앙은행의 장기 국채 금리 대응: Financial Times는 최근 주요국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지만, 중앙은행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정 적자 축소이며, 임시 방편으로는 장기채 발행량 축소 등이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공공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세계 경제의 위험 증가: Financial Times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미국발 무역 긴장 고조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의 역풍에 직면하며 하향 조정되었으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은 무역 및 투자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세계적 경제 피해 극복을 위해 신흥국은 자유 무역, 투자 유치, 인적 자원 역량 강화 등 경제적 안정 유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습니다.
-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 블룸버그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재정 악화의 척도로 인식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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