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ADP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매우 강경하다고 언급하며 국방물자생산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에 따르면 경제 활동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는 물가 우려 등으로 소비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 3분의 1이 재정 규율을 위반했으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성과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금융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 부진과 이에 대한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약세를,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와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유로 Stoxx600 지수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기대 등으로 0.5% 상승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5월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예상치 하회 등이 반영되어 하락했습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4%, 0.8% 상승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내 2회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정부의 법인세 감면 승인에 따른 재정 우려 등으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미국 5월 ADP 민간 고용 부진 및 경기 둔화 우려
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7만 명 증가에 그쳐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6만 명) 및 예상치(11만 명) 대비로도 낮은 수준입니다. 부문별로는 무역 및 운수 부문의 고용이 크게 감소했으며,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으로 기업이 고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노동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만큼 고용 여건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5월 ISM 서비스 PMI는 49.9를 기록하며 전월(52.0) 및 예상치(51.6)를 모두 하회했고, 특히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의 기준인 50을 하회했습니다. 세부 항목 가운데 신규 수주가 부진(52.3 → 46.4)했고, 지불 가격(65.1 → 68.7)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무역 정책 및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번 결과의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신규 수주 부진과 지불 가격 상승이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적어도 올해 2회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며 (Bloomberg Economics), CME의 FedWatch 또한 올해 2회(9월 및 10월 각 0.25%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중국 시진핑 강경 비판 및 국방물자생산법 규제 완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주석을 좋아하지만, 그는 매우 강경하여 협상 타결이 어렵다고 밝혔고, 이에 양국 간의 전화 정상회담 기대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광물 생산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의 규제를 완화하는 비상 권한을 발동할 방침입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나서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편, 러트닉 상무장관은 민간 항공기 및 관련 부품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가 6월 말 내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며, 이에 일부에서는 7월 초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었습니다.
연준 베이지북, 경제 활동 감소 지속 및 물가 우려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경제 활동이 소폭 감소했고, 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도 증가했습니다. 이에 기업과 소비자들은 소비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이며, 물가는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기업이 관세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향후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감세 법안의 재정 적자 확대 경고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서 계류 중인 감세 법안이 시행되면 향후 10년 동안 세입이 3.67조 달러 줄고 세출은 1.25조 달러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2.4조 달러의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민주당 및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의 반발을 고려할 때, 감세 법안에 상당 수준의 수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U, 회원국 재정 규율 위반 및 중국과의 무역 협상 난항
유럽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가운데 9개 국가의 재정 적자가 GDP의 3%를 초과하여 재정 규율을 위반했습니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9개 국가들은 향후 재정 관련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되며, 최종 재정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EU의 세프코비치 무역 담당 집행위원과 중국의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7월 양측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협상을 가졌으나 서로의 이견만을 확인했습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당국의 대규모 지원을 받고 있다며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유럽산 브랜디에 반덤핑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은행, 내년 테이퍼링 속도 늦추는 방안 검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일부 관계자들은 내년부터 테이퍼링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 등 최근 발생하는 채권 시장의 혼란을 고려한 대응입니다. 다만 이와 관련되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6월 16~17일 예정된 통화 정책 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 미국 채권 투자 매력 약화: WSJ는 미국 재정 악화, 무역 전쟁,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저하 등으로 미국 채권 투자의 매력이 상당 수준 약화되었으며, 여기에 달러화 약세 전망과 변동성 위험 회피를 위한 헤지 비용 증가는 외국 투자자의 미국 채권 매수를 더욱 회의적인 여건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미국 금융 시장의 'M7' 주도 반등: Financial Times는 5월 초 이후 S&P500 지수가 7% 상승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으며, 이 상승에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의 기여도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기업 실적 개선 예상보다는 트럼프 관세가 예상보다 완화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유럽, 트럼프의 '삼중 위협'에 직면: Financial Times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무역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삼중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은 대륙의 방위, 안보,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트럼프와의 위험한 협상에 대비하고 있으며, G7 정상 회의, NATO 회의, EU 정상회담 등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유럽 방위 지원, 50% 관세 철회 등을 기대하며 관련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미국 관세 정책의 위법성 및 위험성: 블룸버그는 최근 국제무역법원이 백악관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이는 행정부의 협상 능력을 약화시키고 무역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미중 정상 통화 난항: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야의 시진핑에 대한 탄식' 발언이 양국 간 무역 협상 교착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 Financial Times는 글로벌 투자가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역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