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부 자동차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할 방침을 밝히면서, 공급망의 자국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3월 구인 건수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독일의 5월 GfK 소비자 신뢰 지수는 소폭 개선되었으나, 스페인의 1분기 성장률은 둔화되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외교부는 대미 강경 대응을 주장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은 중국 외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 주가: 미국 S&P500 지수는 무역 협상 진전 및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유로 Stoxx600 지수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일부 철회 결정 등에 힘입어 0.4% 상승했습니다.
- 환율: 달러화 지수는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3%, 0.2% 하락했습니다.
-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저조한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독일은 미국 국채 시장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한시적 면제 방침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25%의 부품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무관세 혜택은 내년에는 차량 가격의 10%로 축소되고, 3년째부터는 중단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이 가능하며, 외국 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또한, 25%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다른 종류의 관세와 중복 적용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완성차 업체들의 수입품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주고, 이후에는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한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러트닉 상무장관은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미 한 국가와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무역 재설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에서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조치로 인해 중국에서 1천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EU에 대해서는 무역 협상에 앞서 내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유럽 국가의 불공정한 디지털세 부과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AI 전용칩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며, AI 전용칩 수출에 대한 허가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3월 구인 건수 감소 및 4월 소비자 신뢰 지수 부진
미국 노동 시장의 3월 JOLTs 구인 건수는 719.2만 건으로 전월 대비 28.8만 건 감소하며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노동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해고 건수는 신규 고용의 어려움 등으로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93.9→86.0)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월 상품 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세 인상 전에 수입을 늘린 기업들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2분기 국채 발행 전망치를 5140억 달러로 제시하며 이전 전망치(1230억 달러) 대비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부채 한도 제한 등으로 일반 계정의 현금 잔액이 당초 예상보다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소비자 신뢰 지수 개선 및 성장률 둔화
독일의 5월 GfK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6으로 전월(-24.3) 대비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하며 부진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개선은 관세 우려 완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페인의 1분기 성장률은 0.6%로 전기(0.7%) 대비 소폭 둔화되었으나, 유로존 내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입니다.
ECB, 무역 불확실성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 우려
ECB 치폴로네 이사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무역 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중국의 대미 통상 정책: 협력 가능성 시사 vs. 강경 대응 주장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의 정상적인 협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혀 일부에서 화해의 조짐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왕이 외교부장은 유화적인 대응은 오히려 ‘난폭자’를 부추길 뿐이라며 강경한 저항을 주장하여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산 에탄에 부과했던 125%의 관세를 최근 철회했는데, 이는 중국 기업들의 요구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은행,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
세계은행(WB)은 2026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외 시각 및 외신 평가
- 미국 관세 정책 관련: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를 야기하고 있지만, S&P500 지수는 일부 낙관론의 영향으로 과거 침체기 대비 고평가된 상태이며,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 충격을 예상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미중 무역 전쟁 관련: Financial Times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호주, 인도, 일본 등 주요국들의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미국보다 크고, 미국의 정책 변화가 잦아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로 인식되면서 미국의 승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법치주의, 학계 독립성, 이민 정책 등 전략 자산 약화도 미국의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 중국의 대미 무역 전쟁 전략: Financial Times는 중국이 대미 무역 전쟁에 대응하여 주요 개발도상국에 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대미 강경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지만, 신흥국들의 성장 모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미국의 경제 모델 관련: 블룸버그는 미국이 제조업 부흥과 경제 성장을 위해 산업 정책 강화 등 중국식 국가 주도형 경제 모델을 모방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에서 볼 수 있듯이 계획 경제 모델은 장기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시장 기반의 자본 배분과 혁신이 정부 주도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기타: Financial Times는 미국의 무역 개선을 위한 국제 합의에는 재정 및 통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Financial Times는 미국 증시의 투자 심리가 부진하지만 과거와 같이 명확한 매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은행의 레버리지 완화 추진이 금융 위기 재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블룸버그는 중국의 대미 관세 전쟁이 엘리트 집단과 일반 계층 간 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